막걸리는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친숙한 전통주이다. 애주가인 필자 역시 막걸리를 좋아한다.
최근에는 이러한 막걸리의 효능에 대한 관련 기사나 콘텐츠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우리에게 친숙하고 맛도 좋은 막걸리에 몸에 좋은 영양 성분까지 많다는 사실은 매우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항암 효과'와 같은 막걸리 효능에 대한 과장된 부분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검증된 막걸리의 대표적인 효능, 유산균
막걸리의 효능에 여러 가지 효능에 대해 이미 많은 관련 콘텐츠들이 넘쳐나고 있으므로 여기서 이런 부분들을 또다시 부연할 필요는 없다.
다만 그나마 검증된 효능이면서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에 실렸던 '막걸리 유산균의 장 건강 효과'에 대한 것을 잠시 언급하고자 한다.
누리집에 실린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2019년 1월 농림축산식품부 '막걸리는 장 건강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 브리핑 내용은 다음과 같다.
"우리 전통방식으로 만들어진 누룩과 누룩으로 제조된 막걸리에는 풍부한 살아있는 균이 함유가 되어 있습니다.
이 균들이 실제로 체내에서 장내 미생물을 좀 더 우리 건강에 유익한 방향으로 변화를 일으키고 포스트바이오틱스 단쇄지방산을 생성을 해서 장내 염증을 완화시키는 그런 장 건강 개선 효능이 있음을 확인을 하였습니다."
이 내용은 이미 많이 회자되고 있는 막걸리에 함유된 유산균의 유익한 작용에 대한 이야기와 같은 맥락으로서 막걸리가 장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것은 누룩으로 발효하여 만든 막걸리가 입국 방식으로 제조된 막걸리보다 더 효과가 좋다는 것이다.
누룩에는 효모와 곰팡이, 유산균과 젖산균 등 다양한 미생물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시판 중인 제품에는 입국 방식으로 제조된 막걸리가 아직은 더 많다.
입국(粒麴) 제조 방식 : 입국은 당화효소를 생산하는 곰팡이를 배양한 것으로 일본식 명칭은 '고오지'이다. 막걸리 제조용 입국은 백국균(白麴菌) 등을 증자*한 쌀이나 밀가루에 배양한 것으로, 이것은 막걸리 발효과정 중 전분의 당화, 향미 부여, 잡균의 오염방지 등 중요한 역할을 한다. - 문화재청 - |
또한 유산균의 효과를 보려면 막걸리 중에서도 살균탁주가 아닌 탁주, 즉 생막걸리를 선택해야 한다.
물론 개인의 입맛과 취향에 따라 선택 기준이 모두 다른 것이므로 반드시 생막걸리만 마시라는 의미는 결코 아니다.
막걸리의 항암 효과와 부작용
인체에 유익한 막걸리의 효능을 검색하다 보면, 막걸리에는 정말 수 없이 많은 질병 예방 효과가 있는 것처럼 "~라고 하네요", "~인 것 같네요"라는 식으로 열거한 글들이 많다.
이것들이 모두 전혀 근거가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다소 너무하다는 부분도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막걸리의 항암 효과'이다.
막걸리가 항암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는 근거는,,
"막걸리의 파네졸 함량이 포도주나 맥주(15~20ppb)보다 10~25배(150~500ppb) 많으므로 막걸리의 항암 효과가 다른 술보다 10~25배 높다"라는 연구 결과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서 자세한 부분들을 검증하기 이전에 일단,,
"알코올 자체가 1급 발암 물질이며, 술은 사회에서 공인된 유일무이한 향정신성 물질!"
이라는 점을 명확히 인지해야 한다.
막걸리로 항암 효과를 볼만큼 함유된 성분을 섭취하려면, 대략 8병 이상을 마셔야 되는데, 항암 효능을 만끽하기도 전에 이미 알코올 중독 부작용으로 아득한 사망유희의 경지에 도달하게 될 것이다.
막걸리도 알코올을 함유하고 있는 엄연한 술이다.
술로 유익한 효능을 얻는 방법
그럼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술을 마시면서 부작용 없이 인체에 유익한 성분을 섭취할 수는 없는 것일까?
"없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서 그런 방법은 없다.
서두에서 필자는 애주가라고 이미 밝혔고, 막걸리를 아주 좋아하는 1인이다.
날씨가 흐리기만 해도 막걸리 냄새를 맡는다. 파전이 없으면 신김치 하고도 잘 먹는다.
따러서 필자 역시 막걸리가 몸에 좋아서 음주와 더불어 저절로 건강해진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이런 건 그냥 판타지 드림일 뿐이다.
만약, 막걸리에 알코올만 없다면..
그럼 이 만한 건강식품이 따로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만약에, 막걸리에서 알콜만 쏙 제거하면?
그럼 이것은 더 이상 술이 아니고, 막걸리 특유의 맛이 나지 않을 것이다.
막걸리 제조 과정에서 생기는 게 알코올이니 이런 건 불가능하다.
결론적으로..
술은 그냥 술이고, 막걸리도 술이고, 술을 좋아하면 그저 적당히 즐기면 그만이다.
물론 건강을 위해 반드시 지나친 음주는 삼가야 한다.
반드시 그러해야 하는 이유는,,
본인의 건강을 챙기는 것이야 각자의 몫이지만, 일단 지나친 음주로 인해 발생하는 일들은 매우 심각한 민폐니까..!
그래도 굳이 막걸리로 건강을 챙기고 싶다면,,
우선 전제 조건으로 '1. 기저 질환이 없고, 2. 알코올 중독자가 아니고, 3. 차라리 節酒를 하기 위한 방법으로써'의 경우..
하루에 작은 찻 잔 크기로 딱 1잔(약 250ml 이하)만 마시면 된다.
p.s.. 어쨌든 애주가 입장에서 막걸리는 좋은 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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