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카타르 아시안컵이 개막되었다.
실제 개최 연도는 2024년이지만, 공식 대회 명칭의 연도는 2023년으로 표기되었다.
오늘은 '왜 아시안컵에서 우승을 해야만 하는지, 그리고 한국은 과연 이번 아시안컵에서 우승할 수 있는지, 그리고 우승을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개인적인 단상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대륙컵 우승의 의미
한국은 초대, 2회 대회 이후로 아시안컵 우승과 인연이 멀었다.
한국은 총 15회 본선 진출하여 이란과 함께 최다 아시안컵 진출국이다.
이 가운데 우승 2회, 준우승 4회, 3위 4회의 성적을 거두었다.
그러니까 15번 중에서 총 10번은 4강에 들었다는 얘기다, 그리고 항상 우승 후보 가운데 하나였다. 그런데 어째서...?
한국은 사실 아시안컵을 등한시한 적이 있었다.
한국 축구에 있어서 대회 우선순위는,,
1. 월드컵, 2. 올림픽, 3. 아시안 게임, 4. 아시안컵 순이었던 적이 있다.
게다가 대표팀 감독들의 계약 기간이 대부분 월드컵까지여서 그 이후 얼마 안 가 치르게 되는 아시안게임과 아시안컵 중에서 아시안게임에 보다 큰 비중을 두다 보니 아시안컵 대표팀 구성은 급조되는 경향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FIFA가 주도하는 전 세계 축구계의 시각은 다음과 같이 완전히 다르다.
- 가장 중요한 메이저 대회는 물론 월드컵이다.
- 그다음은 각 대륙 챔피언 컵이다. (유로피언 챔피언, 골든컵, 코파 아메리카, 네이션스컵, 아시안컵)
- 각 연령대 별 월드컵 대회와 = 각 대륙 클럽 챔피언십 (유럽 챔피언스 리그만큼은 각 연령대 별 월드컵 대회 위상과 동일하거나 그 이상이다)
- 올림픽 축구 (사실 우리나라를 제외한 다른 나라들은 23세 이하의 풀전력도 아닌 팀으로 참가하는 올림픽 축구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다)
- 각 대륙 별 챔피언들이 모여서 경기하는 대륙간 컵 성격인 컨페더레이션스 컵 (시즌 중 풀전력으로 참가하지 않아 2017년 폐지)
- 각 대륙 클럽 챔피언들이 모여서 경기하는 대륙간 컵 클럽 챔피언십 (부정기적이기도 했고, 이제 클럽 월드컵이 생기면서 폐지될 예정)
※ 2015년 예정으로 곧 창설될 세계 클럽 월드컵이 4년 주기로 열리게 되면,,
아마도 월드컵 및 각 대륙컵 다음으로, 혹은 '월드컵 > 유로피언 챔피언십 = 클럽 월드컵 > 유로피언 챔피언십을 제외한 나머지 각 대륙컵'의 위상 및 인기와 흥행을 차지할 것이란 전망이다.
아시안 게임과 같은 지역 올림픽 성격에 출전하는 축구는 인정도 하지 않는다.
하지만, 한국은 국위 선양이라는 가치 때문에 월드컵을 제외하고는 메달을 따는 대회에 중점을 두었던 것이 사실이다.
물론 병역 문제도 있지만, 이것이 근본 원인은 결코 아니었다.
하지만 축구는 다른 스포츠와 완전히 다르다.
축구는 지구상 최대 스포츠 제전의 한 축을 보유하고 있다.
단일 종목 메이저 대회임에도 불구하고, 올림픽의 규모, 흥행, 인기를 능가하는 월드컵이 있기 때문이다.
월드컵 본선에 발도 들여본 적이 없는 나라들도 월드컵 대회와 자국 리그에 열광하는 것이 바로 축구다.
올림픽 최다 메달 획득 국가에는 관심이 없어도 월드컵 결승전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삼성이 어느 나라 제품인지 모르는 사람은 있어도 손흥민이 어느 팀, 어느 나라 선수인지는 다 안다.
이래서 축구를 무시할 수 없다.
한국, 일본, 미국 만이 야구의 인기가 많지만, 전 세계적으로 야구와 축구는 아예 비교 대상 자체가 안 된다.
야구는 올림픽 정식 종목에도 들지 못한다.
국위 선양을 하려면 '올림픽에서 금메달 몇 개를 따느냐?' 보다 월드컵 4강에 드는 것이 국가 브랜드 이미지 홍보에 훨씬 더 효율적이다.
그런데 월드컵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바로 각 대륙별 챔피언 컵 대회이다.
한국에게 있어서는 바로 아시안컵이다.
축구에서 아시안컵 우승은 월드컵 성적 다음으로 중요하다.
아시안컵 우승의 이유
한국이 이런 부분을 제대로 인지하기 시작한 대회가 바로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 대회부터였다.
이때부터 아시안컵을 더 이상 등한시 할 수없다는 자각을 하게 되어 정예 멤버를 총 동원하며, '왕의 귀환'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야심 차게 우승에 도전했다.
박지성, 이영표, 차두리, 지동원, 구자철, 기성용, 김영권, 손흥민 등.. (박주영 부상 등으로 제외)
그야말로 최정예 멤버를 구축하여, 실제로 당시 대회에서는 일본보다 한국을 제1순위 우승 후보로 꼽기도 했다.
하지만 압도적인 경기력에도 불구하고,
아쉽게도 일본과의 4강전에서 2대 2 연장 무승부 끝에 승부차기 결정에서 탈락, 무패로(승부차기 승부 결과는 공식적으로 무승부) 대회 3위를 차지했다.
2015 대회 준우승도 아쉬움이 남는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손흥민, 황희찬, 조규성, 이강인, 김민재, 황인범, 정우영, 양현준, 홍현석 등.. (판타스틱 5+@)
역대 최강 중의 최강 드림팀 스쿼드로 64년 만에 우승컵을 가져오기 위한 여정에 돌입한다.
멤버 구성, 관심도, 시기 등.. 모든 면에서 지금이 아시안컵 탈환의 적기이다.
이번에 반드시 아시안컵 우승컵을 되찾아 와야 하는 이유다.
다시 한번 대륙 챔피언 컵인 아시안컵 우승을 해야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 월드컵 다음으로 권위 있는 대회이다.
- FIFA가 월드컵 다음으로 비중 있게 여기는 것이 대륙컵이다. (서브 A매치인 연령대 별 주니어 월드컵보다 중시한다)
- 이제는 전 세계 축구계도 아시안컵을 주목할 정도로 위상이 높아졌다.
- 한국이 축구가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을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아시안 컵이다.
- 유럽 빅리그 스카우터와 도박사들도 토끼 눈을 하고 주시하고 있다.
- 각 대륙컵 챔피언이 돼야 진정한 지역의 최강자로 평가된다.
- FIFA 랭킹에 가장 큰 비중으로 영향을 끼친다.
- 축구의 위상이 곧 국위선양이며, 최고의 국가 브랜드 이미지 홍보의 최고 수단이다. (올림픽 등에서 외치는 국위선양)
- 일본이 100년 프로젝트로 축구를 육성하는 것과, 되지도 않는 중국이 축구굴기를 외치며 발악을 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한때 아시안컵은 다른 대륙컵에 비해 주목을 받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축구 수준, 시설, 흥행, 심판 자질, 운영 기술, 인프라 등 모든 면에서 수준이 낮았기 때문이다.
심지어 축구 수준은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보다도 주목을 받지 못하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완전히 달라졌다.
물론 이런 변화에는 한국과 일본이 월드컵이나 각 메이저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보이고,
한국과 일본 출신 유럽 리거들이 빅리그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고 있는 것 또한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동기를 자극시켜 전체적인 아시아 축구 수준을 끌어올린 것도 무시할 수 없다.
아시아 국가들의 경제 발전과 함께 각국의 자국 프로 리그 활성화와 개최하는 대회의 규모와 흥행력, 그리고 진행 스킬 및 기술력도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 되었기 때문에,
전 세계 축구계도 이제는 아시안컵을 남미의 코파아메리카나 북미의 골든컵보다 더 비중 있게 바라보고 있다.
사실상 아시안컵은 이제 유로컵 다음으로 주목을 받는 메이저 대회로 발전했다는 의미다.
북미 골든컵이나 남미의 코파 아메리카는 수준은 둘째 치고, 국가 수가 많지 않아 이런 대회에 타 대륙 팀을 초청하기도 한다.
헌국은 북미 골든컵에, 일본은 코파 아메리카에 초청팀 자격으로 출전한 적이 있다.
물론 아시안컵은 아직까지 중국의 소림축구나 중동의 침대축구, 그리고 수준 낮은 심판 자질 등의 걸림돌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아시아 전통 축구 강호들을 제외한 아시아 군소 약팀들에게는 여전히 어려운 예선을 통과해 겨우 참가한 이 아시안컵 본선이 바로 그들의 월드컵이나 다름없는 정말로 소중한 대회이기도 하다.
2024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한국이 우승하려면?
이번 대회만큼 우리 축구팬들이 아시안컵에 관심이 집중된 적도 드문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이제 아시안컵의 위상도 높아졌고, 너무 오랫동안 대륙컵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것도 있지만,,
그야말로 역대 최강의 엔트리 스쿼드 라인업을 자랑하는 우리 한국 대표팀에 대한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도 크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번 대회의 규모와 흥행 및 인기는 역대 아시안컵 최대를 자랑하며, 전 세계적인 관심 또한 역대급이다.
이와 같은 주요 흥행 요인에는 이번 대회만이 지닌 다음과 같은 특별한 요소가 있기 때문이다.
- 손흥민, 이강인, 황희찬, 김민재 등을 보유한 한국팀에 대한 인기와 기대감,
- 그리고 가장 많은 유럽파와 아시아 팀 중에서 가장 높은 FIFA 랭킹을 보유한 일본팀에 대한 관심,
- 그리고 한국 vs 일본의 결승전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최대의 흥행 카드이다.
공교롭게도 우리의 숙적 일본 역시 자칭 전설의 1군으로 이 대회 최다 우승국 지위를 공고히 하고자 한다.
우리가 우승을 하기 위한 가장 큰 걸림돌은 바로 일본이다.
우리와 일본은 각각 조 1위를 차지하여 토너먼트 16강전에 진출할 경우 결승전에서나 만나게 된다.
그렇다면 이것은 가히 역대급 한일전이 될 것이다.
게다가 아시안컵 결승전은 우리의 명절날 개최된다.
그러나 이러한 시나리오는 어디까지나 일단 결승전에 진출해야만 가능한 스토리다. (일단 결승에 진출해야 우승을 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우리가 자타공인 역대 최강의 전력을 구축했다 하더라도 아시안컵 우승이 마냥 수월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상하리만치 우리는 아시안컵 대회에서 많은 변수들이 발생했다.
벌써 황희찬, 황인범, 김진수 부상 소식이 들려온다.
2019 UAE 아시안컵 때도 환상적인 스쿼드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주전 70%가 부상이라는 부상병동 센터를 운영하다가 결국 카타르와의 8강전에서 덜미를 잡히고 말았었다.
그리고 참 아이러니하게도,,
일본에 비해 결승으로 가는 과정이 상대적으로 늘 가시밭 길이어서 만신창이가 다 되어 4강에 진출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우리는 토너먼트에서 각각 이라크, 이란, 카타르나 호주 등을 상대하며 청소해야 하는 열악한 환경미화원의 상황이 됐다.
일본은 이번에도 다음 라운드에서 다른 조 3위와 토너먼트를 치르는 꽃길을 걷는다.
그런데 여기에 16강전 토너먼트가 시작되는 시점에 전 세계 축구팬들도 바라지 않는 이번 대회 최악의 끔찍한 변수 하나가 숨겨져 있다.
바로 한국과 일본이 16강 전에서 만나는 바이오해저드 상황이다.
만약 한국, 일본 중 하나가 조별 리그 예선에서 자칫 삐끗하기라도 하면, 강력한 우승 후보 양 팀이 16강전에서 만나는 최악의 사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런 디스토피아적 상황만 아니라면, 우리 한국팀은 결승전까지 오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우리의 목표는 결승 진출이 아니라 우승이다.
그래서 우리가 이번 아시안컵에서 우승하기 위한 조건을 다음과 같이 정리하면서 마무리하고자 한다.
- 부상 방지
- 체력 안배
- 카드 관리
- B플랜 보유
- 스태프 진들의 상대 전술, 전력 파악
- 카운터 어택에 대한 대비 (윙백의 역할 중요성)
- 로테이션 가동
- 경기 중 돌발 상황 및 변수에 대한 시뮬레이션 매뉴얼화 (심판 상향도 파악)
그러고 보면,,
메이저 축구 대회에서 우승하려면, 운도 따라야 하는 것 같다.
필자가 생각하는 최고의 운은 부상자가 발생하지 않는 것이고,
그다음은 경기 흐름에 자승자박으로 말려들지 않는 것이다.
이번 대회에서, 특히 조별 리그에서 반드시 로테이션할 수 있는 기회가 꼭 있었으면 한다.
조별 예선 마지막 상대는 말레이시아다.
최근 김판곤 감독의 지도 아래 상승세에 있는 팀이긴 하지만, 우리는 조별 예선 1, 2차 바레인, 요르단 전을 통해 확실한 승리로 조 1위 승점을 굳힌 다음 반드시 말레이시아 전에서는 대대적인 로테이션을 가동해야만 한다.
이런 메이저 대회 우승의 최대 관건은(위에 나열한 조건과 변수들을 제외하고),,
바로 체력이다.
토너먼트 일정이 가히 살인적이기 때문이다.
아무튼 역대 최강의 드림팀 1군을 보유한 우리 한국 축구 대표팀이 모든 변수와 불리함을 다 극복하고,
이번에는 반드시 아시아 대륙컵의 당당한 주인이 되어 2011년에 못 이룬 '왕의 귀환'을 이루길 간절히 기원한다.
한국에게는 손흥민이 이끌고 있는 현 대표팀이 출전한 지금이 우승컵을 탈환하여 64년의 한을 풀 수 있는 적기이다.
이번 우리 팀의 슬로건은 "Top of Asia!"이다.
이번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우리가 꼭 우승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손흥민의 존재다.
이번 Asia 대륙컵은 아시아 축구의 자부심이자 자산이기도 한 손흥민의 마지막 아시안컵이 될 것이다.
안타깝게도 손흥민은 EPL 득점왕이라는 개인 타이틀 외에 아직까지 팀으로 이루어낸 우승 타이틀이 없는 무관의 제왕이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우리 대표팀 감독이 클린스만이라는 것이 가장 큰 리스크여서 영 마음에 걸리긴 하지만, 어쨌든,,
우리 대표팀의 선전과 아시안컵 우승을 위해 강렬하고도 변함없는 간절한 응원의 메시지를 팍팍 보낸다..!!
P.S..
- 1. 이번 대회에서 우리가 우승하고, 이제 우리도 아시안컵 대회 좀 유치했으면 좋겠다.
- 이제 곧 FIFA 클럽 월드컵이 신설될 예정이다. 2025년 첫 개최가 예정되어 있다. 아마도 이 대회가 머지않아 월드컵, 각 대륙컵 다음이거나 혹은 대륙컵 이상의 인기와 흥행을 기록하게 될지도 모른다. 현재 아시아 지역 클럽 티켓은 4장(유럽 12장, 남미 6장)이다. 이 클럽 월드컵에서 우리는 본선에 진출하게 되는 K리그 클럽팀들과 이강인, 김민재 등을 볼 수 있다. 그런데 토트넘이 챔스에 못 나가서 손흥민은 못 본다. ㅜㅜ
축구의 국제적인 위상은,,
지구상의 다른 모든 스포츠와 그 차원이 완전히 다르다.
축구는..
스포츠 정신으로 인간의 호전성을 해소하는 글로벌 축제이며,
인류가 선택한 가장 건전하고, 공정하고, 안전한,,
공식적인 국가 간 직접적·투쟁적 경쟁 수단이자, 명예를 건 전쟁 대체 수단이다.
그래서 축구의 국제적인 영향력은 경제·무역·군사·외교만큼이나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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